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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칼럼/자작 칼럼

뉴캐슬Utd의 인수건에 대하여 (ft.사우디)

by rogo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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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0월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PIF(사우디 국부 펀드)를 중심으로 RB 스포츠&미디어와 PCP 캐피털 파트너스가 함께 진행한 뉴캐슬의 인수계약은 합의하에 완료되었고 PL에서도 이 거래를 승인하였고 또한 공식적으로 인수가 완료됐음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에 뉴캐슬을 인수한 그들은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팀 인수에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도 인수를 시도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거래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PIF는 이름 그대로 사우디 국부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국가의 재산)를 운용하는 회사로 PSG와 맨시티처럼 국가가 직접 나선 케이스입니다.

 그들은 2020년 초반에도 적극적으로 인수의사를 표현했고 실제로 거래 마무리까지 다가갔으나 PL의 승인 거절로 실패하였습니다. PL이 그들을 막은 이유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많은 매체를 통해 살펴본 결과, 승인 거절의 이유는 PIF의 기반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타임즈] 사우디는 300m 파운드로 뉴캐슬을 인수하기로 확정

타임즈에 따르면 계속해서 뉴캐슬의 인수자로 언급되고 있는 사우디측이 300m 파운드(약 4500억원)로 뉴캐슬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 프리미어리그측에선 3주 정도의 기간동안 서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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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스포츠] PCP Capital Partner는 뉴캐슬을 인수하기로 합의

PCP Capital Partner의 아만다 스테이블리(Amanda Staveley)는 13년동안 뉴캐슬을 맡았던 마이크 애슐리의 구단주생활을 끝낼 준비가 되었다. ​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아만다 스테이블리의 PCP Capital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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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왜 거절 당했는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세자 빈살만

1. '카슈끄지 사건' 주동자로 의혹받은 사우디의 왕세자 '빈 살만'

  카슈끄지 사건은 사우디 국적의 언론인이면서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터키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사건을 말하며 당사자인 카슈끄지는 현재 사우디의 왕세자인 빈 살만과 그의 아버지 국왕 살만 빈 압둘 아지즈가 사우디를 이끄는 방향과 정치능력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칼럼니스트였습니다. 현 정부에 반하는 그의 칼럼들은 그와 같이 현재 사우디 정부에 의심을 갖는 자, 폐쇄적인 중동 정치에 관심을 갖는 자들에게 화제가 되었고 이는 곧 아버지와 함께 권력을 갖고 있는 빈 살만을 불편하게 하였습니다. 어찌 됐든 터키에 거주하며 지속적으로 칼럼을 작성하던 카슈끄지는 2018년 결혼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방문했다가 실종되었고 차후에 살해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서는 본 사건에 대해 개입 사실을 극구 부인하였으나 해당 영사관에 빈 살만과 가까운 사우디 측 정부 직원들이 다녀간 것이 확인되었고 이에 끝나지 않고 2021년 초 유출된 미국의 기밀보고서에서도 카슈끄지의 살해를 빈 살만이 지시했다는 것이 확인되며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사우디 측에선 직원들의 단독행동이라고 빈 살만의 개입이 전혀 없다며 부인하고 있고 해당 직원들이 적절한(?) 처벌을 받으며 사건을 무마시켰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은 빈 살만을 주동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가 확정이 되면 자연스레 지분이 가장 많은 구단주가 빈 살만이 될 것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룰에 따르면 형사 유죄 판결을 받거나 스포츠 규정을 위반한 자는 구단의 구단주 or 이사가 될 수 없는데, 빈 살만에게 있는 의혹이 진실로 밝혀지면 PL룰에 위반하기 때문에 이를 핑계로 거절했음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물론 PL를 애청하는 시청자들이 빈 살만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영향이 있었을 겁니다.

2. 사우디는 그들의 플랫폼 '뷰트큐'의 PL불법 중계를 방조했다.

 '뷰트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이곳에서 PL를 중계했는데 PL 측은 그들의 중계가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은 불법 중계임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사우디 정부에서 방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PL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스포츠 리그이며 그들의 저작권을 무시한 나라가 PL의 클럽을 인수한다고 하니 PL 측과 PL을 애청하는 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PL가 사우디 자본을 거절한 두 번째 이유입니다.


(해당 사건의 중심인 뷰트큐와 이와 관련된 정보를 찾으려 애를 썼으나 불법 중계를 한 사실과 이를 PL에서 눈치챘으며 사우디는 알면서도 뷰트큐의 악행을 방조했다는 PL 측의 주장 외에 다른 정보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 그들이 다시 시도한 인수 협상에서 성공한 이유는?

아만다 스테이블리

1. 아만다 스테이블리의 협상능력

 아만다 스테이블리는 PCP 캐피털 파트너스를 경영하는 영국인 사업가입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투자와 경영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고 몇 차례의 위기에도 총명한 판단으로 위기를 극복해 영국에서 알려진 뛰어난 여성 사업가입니다. 그녀는 중동국가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주 업무이며 특기입니다. 몇 년 전 금융 위기 속에서 중동국가의 투자를 유치했고 만수르가 맨체스터 시티의 신임 구단주가 될 때에도 전 구단주인 탁신에게 매각을, 만수르에게는 인수를 설득하여 거래를 성공시켰습니다. 맨시티가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축구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리버풀에도 새로운 구단주를 찾아주는 작업을 시도하는 등 PL클럽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2017년에는 지금 인수를 확정 지은 뉴캐슬 Utd에 직접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였으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이번엔 사우디 자본을 들고 와 다시 한번 인수 협상에 나섰으며 이번 인수협상에서 중심 역할을 맡아 PL 측을 설득하였습니다.

 그녀는 2020년부터 사우디 머니와 함께 또 다른 투자자들과 합세하여 뉴캐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자금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한 그녀는 뉴캐슬의 구단주였고 지독한 짠돌이로 유명한 마이크 애슐리와 원활한 가격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물론 사우디와 함께한 첫 번째 인수 활동이던 2020년엔 여러 이유로 실패하였지만 그녀는 이번 PL과 승인 협상 테이블에서  사우디와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PIF라는 기업과 거래를 하는 것이니 사우디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고 하였으며 앞으로 계속 개선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이는 등 유연한 대처를 보였고, 이것이 PL이 인수를 승인하는데 영향을 끼친 큰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2. 사우디의 적극적인 태도

사우디는 뉴캐슬 Utd를 향한 적극적인 투자 외에도 해당 클럽이 있는 뉴캐슬어폰타인 지역에도 투자가 있을 예정임을 예고하였습니다. 뉴캐슬은 잉글랜드 북동부 공업의 중심이며 특히 최근 풍력 산업과 물류 산업으로 핫한 곳이기도 합니다. 사우디는 기존의 석유산업을 떠나 자국의 산업 시스템을 개혁을 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신재생에너지, 환경에너지 등 신규사업에 관심이 많고 이외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도 하는데, 글로벌 스포츠 리그인 PL과 풍력 에너지는 사우디의 투자를 이끌었습니다. UAE의 맨체스터 시티 입성으로 해당 클럽을 중심으로 PL발전과 동시에 주변 지역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부가이익을 경험한 PL과 영국 정부는 뉴캐슬 또한 사우디 자본의 입성으로 지역이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였고 PL은 그들의 제안을 승낙하였습니다.

 

#. 인수건에 부정적인 시선

 

1. 스포츠 워싱

 물론 사우디 아라비아가 뉴캐슬에 대한 투자와 함께 해당 지역 여러 산업에 관심이 있고, 투자도 할 것이라 하였지만 아직 진행되지 않은 미래입니다. 사우디는 2018년부터 스포츠 워싱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스포츠 워싱은 대중에 알려진 이미지를 바꾸려는 목적으로 스포츠 이벤트 등 스포츠 산업을 사용하는 것이며 스포츠를 즐기는 관점에서 벗어난 오로지 사업적인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엔 목적을 이룬 경우 과감하게 버려질 가능성이 있으며, 버려질 상황을 대비하여 약간의 집중 감시는 필요로 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축구 외에도 큰 스포츠 행사들을 직접 개최 및 투자에 앞장서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축구계에서는 2019년 18/19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개최한 아제르바이잔을 대표적인 스포츠 워싱의 사례입니다.
그들도 석유산업을 하는 국가이며 2015년부터 시작된 그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단기적인 여러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잠시 눈을 돌리는데 노력했으며, 막상 경기 당일이 되니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쇼맨십만 가득한 아제르바이잔의 태도로 스포츠 계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2. 구단주 야심에 부족한 현 클럽 상황

 뉴캐슬 Utd는 오랜 전통을 가졌고 잉글랜드 북부지역의 인기 많은 클럽이지만 불과 몇 시즌 전 강등이 경험이 있으며 현재 또한 강등권에 가까운 팀입니다. 기존의 구단주이던 마이크 애슐리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로 클럽을 운영하였으며 이로 인한 결과로 불균형된 선수단과 부족한 감독&코치진을 갖췄으며 이것이 그들의 순위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물론 새 구단주는 적극적인 투자로 선수단 보충을 약속했지만 이미 많이 떨어진 팀의 위상과 비전은 좋은 선수에게 큰 매리트로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현재의 퍼포먼스는 강등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인수와 함께 UEFA의 FFP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투자를 한다고 약속은 하였지만 진짜 강등이 되어 2부로 가거나, 강등을 면해도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되면 투자를 하고 싶어도 투자의 한계가 있으며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이 되지 않을것입니다. 뉴캐슬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또한 이번에 새로운 보드진들이 뉴캐슬에 방문하여 뉴캐슬 Utd의 모든 시설들을 확인하면서 애슐리의 오랜 운영으로 인해 클럽 산하의 많은 시설과 시스템이 낙후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신규 보드진들은 시설도 투자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하였으나 단 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어찌 됐든 뉴캐슬 Utd은 야심을 가지고 돈만 쏟아부어서 해결하기엔 많은 문제점이 있는 클럽이며 이전에 돈으로 클럽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국가들을 글로벌화시키는 데 성공한 맨시티(UAE)와 PSG(카타르)에 비교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 마무리하며...

  뉴캐슬 Utd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특히 10여 년 전엔 앨런 시어러와 함께 잉글랜드 풋볼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 중 하나였습니다. 잉글랜드 북부 쪽에 위치하여 타인강을 두고 마주 보는 지역 더비 선더랜드v뉴캐슬 Utd의 경기는 런던 더비, 북런던 더비, 맨체스터 더비, 레즈 더비처럼 또 다른 화끈한 더비 매치였습니다. 물론 현재는 라이벌 선더랜드가 몰락하여 다시 보기 어려운 더비지만 그만큼 역사가 있고 인기가 있는 클럽이라는것입니다. 그동안 뉴캐슬지역의 팬들은 뉴캐슬Utd를 응원하면서도 고통 또한 함께 하였습니다. 구단주인 마이크 애슐리는 클럽의 역사와 전통을 방만하고 팬들과 소통을 거부하며 본인 중심으로한 이기적인 운영을 오랜기간 펼쳐왔으며 많은 인수제의에도 가격의 이유로 거절하며 클럽을 낙후시켰습니다. 잦은 강등과 중요 선수와 감독들의 이탈에 팬들은 지쳐갔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강등을 면해 PL에는 뛰고 있으나 보강되지 않은 선수단과 부족한 감독의 전술능력, 방향성 없는 클럽의 운영방식에 팬들은 고통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수가 확정이 되었고, 승인 또한 완료되면서 뉴캐슬Utd팬들은 경기 당일이 아닌데도 뉴캐슬의 홈구장 앞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생각합니다. 좋은 영입은 없어도 뺏기진 않겠지... 구단주의 독단으로 감독이 계속 바뀌진 않겠지...  뉴캐슬Utd의 성공과 흥행을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뉴캐슬 인수와 관련돼서 여러 정보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추후 이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면 다시 한번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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