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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칼럼/자작 칼럼

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강등팀에 대해서 알아보자

by rogo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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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2일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20/21 시즌의 긴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2경기를 남긴 채 36라운드에서 승점 83점을 기록하며 조기로 우승을 확정 지었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싸움까지 나며 격렬했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 쟁탈전... 그리고

'그래도 유럽 대항전은 나가야지'의 유로파리그 진출권 경쟁까지 활활 탔던 상위권 경쟁에 비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강등 경쟁은 35라운드 풀럼 v 번리 경기에서 풀럼이 패배하고

그대로 풀럼을 포함한 웨스트 브로미치, 셰필드 유나이티드까지 세 팀이 최종적으로 강등 확정팀이 되었습니다.

 

#. 1 최종 리그 테이블로 보는 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하위권 팀

 

순위 팀명 득점 실점 골득실 승점 최근 5경기
15 사우샘프턴 12 7 19 47 68 -21 43 패 패 승 승
16 브라이튼 9 14 15 40 46 -6 41
17 번리 10 9 19 33 55 -22 39 패 패 패
18 풀럼 5 13 20 27 53 -26 28 패 패 패
19 WBA 5 11 22 35 76 -41 26 패 패 패 패
20 셰필드Utd 7 2 29 20 63 -43 23 패 패

 

- 마의 승점 '40'

 

  현지서 매 시즌 강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잔류를 위한 최소 승점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필요한 최소 승점을 '40점'으로 봅니다.

 

  그리하여 시즌 막바지에 가까워지는 35라운드~37라운드에 다다를 때 승점 40점을 넘었냐? 많이 따집니다.역사적으로 40점이 넘었음에도 강등이 된 이력이 있긴 하나 대부분의 팀이 승점 40에 닿지 못하고 강등당했습니다. 이번 시즌도 역시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의 승점을 보니 40점에 1점 부족한 번리가 턱걸이로 강등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잔류할만한 모습이 전~혀 안보였던 번리지만 최하위 세 팀의 퍼포먼스가 더 안 좋아서 잔류당했습니다.

 

- 20/21 시즌 최소 득점(20)과 최다 패배(29) 셰필드 유나이티드

 

  이번 시즌 셰필드 Utd는 시즌 첫 경기부터 부진의 연속, 18라운드가 되서야 첫승을 차지할 정도로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이 셰필드 Utd는 지난 시즌 9위를 했던 팀입니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부족한 득점력이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해서 승점을 보존하였고 조금씩 쌓은 승점으로 승격 첫 시즌 잔류를 해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부족한 공격이 보완되지 않았으며, 수비 또한 무너졌습니다.

 

- 득점은 잘했던 WBA

 

  WBA는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하며 승격했지만 PL잔류를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팀의 에이스 마테우스 페레이라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을 해내며 팀은 꾸준히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득점 후에도 수비가 불안하여 번번이 승점 쌓기에 실패하여 강등권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팀의 수비 문제는 해결되자 않아 리그 최고 실점을 기록하였습니다. 결국 WBA는 강등당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WBA의 득점수(35)는 리그 13위의 울브스의 득점수(36)에 가까운 화력을 보여주고 떠납니다.(;;)

 

- 후반기 최악이었던 번리가 단 '1승'으로 잔류

 

  번리는 마지막 리그 5경기에서 1승 4패를 했습니다. 강등에 가까웠습니다. 그들은 35라운드에 풀럼을 상대로 원정을 떠나게 됐습니다. 최근 안 좋은 분위기에도 강등을 경쟁하던 풀럼은 이겨버렸는데 그 1승이 최근 5경기 유일한 승리입니다. 번리는 가까스로 잔류당했습니다.

 

#2. 풀럼에 대한 이야기

- 실패한 이적시장

 

  19/20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했습니다. 풀럼 또한 다른 승격팀과 마찬가지로 소극적인 이적시장을 보냈습니다. 당연히 챔피언십과 프리미어리그 간의 재정 차이는 어마어마하고 이제 막 승격한 팀에 이적할 선수 또한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주목하는 이유는 18/19 시즌에서 리그앙 핫플레이어 장 미셸 셰리(30.00m) 잠보 앙귀사(24.85m) 알렉산더 미트로비치(24.70m) 등 을 영입하며 화려하게 PL복귀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곧바로 강등을 당한 이유였는지 코로나 때문이었는지 이번 시즌 영입 자금을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결국 영입보단 임대와 임대 나간 선수들의 복귀로 선수단을 다시 채웠으나 임대 계약마저도 매우 늦은 시간에 처리되어 스콧 파커의 머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 본인의 축구 철학을 고집해오다 단점에 노출 된 스콧 파커

 

  18/19 시즌 풀럼은 많은 영입에도 강등 위기에 쳐하며 2번째 감독인 라니에리마저 경질되며 그의 수석코치였던 스콧 파커가 감독 대행이 되었습니다. 풀럼에서 선수 경험도 있고 선수 시절 짧은 패스를 활용한 볼 점유와 적극적으로 움직여 볼을 탈취하는 투지 넘치는 움직임이 장점이었던 그는 감독이 돼서도 그러한 모습을 팀에게 요구했습니다. 18/19 시즌 강등당할 때 파커의 풀럼에 대한 여러 평가는 '볼 점유에 집중하나 득점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부족하다'로 매듭지어졌습니다. 이 중 '볼 점유'에 대한 부분은 스콧 파커가 중요히 여기는 축구 철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챔피언십에서도 볼 점유를 통한 축구를 했었고 이를 통해 승격에 해내죠, 20/21 시즌에도 똑같이 점유 축구를 하려고 했고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경기에서 많은 실점과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파커는 뒤늦게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3백 기반으로 전방에 날렵한 선수들을 배치해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축구였죠 다시 시스템을 재구축하여 본인의 축구 철학이 적당히 녹아있고 실리 또한 챙기게 되며 어느 정도 성공한 전술 변화로 평받으나 이미 잃어버린 승점을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 주포 '미트로비치'의 몰락

 

  17/18 시즌 뉴캐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알렉산더 미트로비치는 겨울에 2부였던 풀럼에 합류하여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돕습니다. 이후 18/19 시즌 부족한 활약으로 팀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으나 19/20 시즌 41경기(선발 40경기) 26골 3 도움으로 다시 스콧 파커와 풀럼의 '주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20/21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던 미트로비치는 부상을 포함하여 전술적인 이유로 경기 출전시간이 축소되었고 적게나마 보장받던 출전 시간에도 좀처럼 득점을 해내지 못하며 27경기(13경기 선발) 3골 3 도움에 그치며 이번에도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하였습니다.

 

 

#3. WBA에 대한 이야기

- 여전히 지갑 닫힌 구단주

 

  WBA는 리그 2위로 승격에 성공하며 PL복귀에 성공하지만 '그 구단주'는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 구단주'는 2016년에 WBA에 부임한 라이 궈추안으로 중국 국적을 가진 투자 그룹의 회장이었습니다. 당시에 PL소속이었던 WBA는 재정력이 좋지 않아 부족한 선수단으로 잔류를 목표로 움직이던 구단이었기에 중국인 구단주의 부임은 팬들의 기대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임 후 단 한 차례를 빼놓고 지갑을 열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나섰던 한 차례는 바로 중국 국적의 장 위안으로 팬들의 예상대로 영입되고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임대만 돌았습니다.

 

  팀의 강등 후엔 더욱 지출을 꺼려했고 팀의 자체 수익에 의존한 WBA는 승격에 성공한 20/21 시즌에도 구단주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감독인 빌리치와 갈등이 생겼습니다.

 

- 빌리치의 의욕상실

 

  솔직히 말하면 WBA는 챔피언십 2위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했지만 챔피언십에서도 많이 부족한 팀이었습니다. 마테우스 페레이라를 필두로 한 화끈한 공격을 선보였지만 그에게 많이 의존한다는 것과 아쉬운 수비력으로 잔류가 예상되지 않던 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인 빌리치는 의욕적으로 잔류를 목표로 했으며 어느 정도의 선수단 보강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건 오히려 구단주의 독단적인 선수 방출(아흐메드 헤가지)이었고 이는 빌리치와 구단주의 갈등 심화로 이어졌으며 20/21 시즌 시작에도 빌리치 지휘 하에 WBA는 장점이 부각되지도 않고 문제점 또한 개선되지 않은 채 강등권팀의 선로를 밟았으며 그렇게 성적 부진으로 빌리치는 경질당합니다.

 

- 시즌 막판에 선보인 가능성?

 

  빌리치가 경질 후 PL의 간판 소방수 빅 샘이 새 감독으로 부임합니다. 득점 능력은 괜찮으나 수비가 문제로 지적받아왔기에 빅 샘은 곧바로 5백을 기반으로한 텐백수비 시스템을 갖추었고 부임 후 초반 경기는 키퍼 샘 존스턴이 지키는 짠물 수비와 함께 그의 시그니처인 화려한 세트피스 전술로 좋은 가능성을 만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마테우스 페레이라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성공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수비력을 개선하지 못하며 시즌 막판 승점을 쌓지못하고 강등을 당했습니다. 가능성을 만들어낸 빅샘 감독은 '잔류의 마술사'로도 유명한 승부사였으나 강등 실패 후 본인의 실패를 인정하며 팀과의 계약을 끝마쳤습니다.

 

  그래도 팀의 에이스 '마테우스 페레이라'는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기에 그의 잔류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미 눈독 들인 프리미어리그팀들이 많아 잔류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4.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대한 이야기

- 실패한 이적 시장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승격 시즌인 19/20 시즌에 감독인 크리스 와일더의 색다른 전술로 주목을 받으며 9위에 안착했습니다. 물론 그의 시그니처가 된 전술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로 자리 잡진 못했지만 그의 전술 이해도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승격 시즌부터 20/21 시즌에 임할 때까지 팀의 득점을 책임져줄 선수를 찾고 있었고 좋은 영입을 원했습니다. 클럽은 재정을 확보했으나 와일더가 원했던 선수의 영입은 성공하지 못했고 대체로 다른 선수를 영입해주며 끝이 났습니다.

 

- 골치 아픈 골결정력

 

  셰필드는 위의 사건과 연결되어 감독인 와일더의 요구대로 공격진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신 영입된 선수들마저 감독이 원치 않아서인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놓쳤으며 득점 외에도 와일더 특유의 전술에 적응해야 했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셰필드는 부진이 계속되었고 최종적으로 팀의 시즌 득점이 20점에 머물며 최소 득점과 함께 1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PL역대 최악의 기록에 팀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 크리스 와일더의 전술 그리고 딘 헨더슨

 

 18/19 시즌 챔피언십 때부터 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까지 셰필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잉글랜드 국적의 골키퍼 유망주 딘 헨더슨을 임대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는 챔피언십에서도 최고의 골키퍼로 주목받았고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와서도 19/20 시즌 셰필드Utd 최고의 선수로 뽑혔으며 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에 거론되기도 할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20/21시즌을 앞두고 딘 헨더슨은 원 소속팀인 맨유로 복귀하기로 하여 셰필드는 또 다른 유망주 램스데일을 영입하여 새 시즌을 시작하였습니다. 딘 헨더슨의 빈자리를 채울 램스데일은 의외로 선방쇼를 보이며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결국 딘 헨더슨 보단 못했고 많은 선방횟수에도 팀의 승점드랍은 막지못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와일더의 전술이 19/20시즌 노출되어 파훼된 것도 있고 팀의 선발 라인업이 부상을 포함한 여러 이유로 바뀌며  그의 전술을 좀처럼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경기력은 개선되지 않아 팀의 승점을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죠 그럼에도 본인의 철학을 유지했던 와일더는 팀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로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보드진과의 불화 그리고 팀을 개선시키지 못한 것을 인정하며 팀을 떠났고 좀처럼 가능성이 안보였던 이 팀은 강등당하고 맙니다.


이상 20/21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세 팀에 대한 간단 정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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