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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래틱]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2-3-5? 말도 안 되는 포메이션을 보여준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

by rogo 202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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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14/15 시즌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

2-3-5? 말도 안 되는 포메이션을 보여준 펩 과르디올라

마이클 콕스의 선택,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

 2010년대 바이에른 뮌헨의 최고의 모습을 꼽으라며 하인케스의 바이에른 뮌헨인지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인지 질문한다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트레블 위너 하인케스를 고를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바바리아 지역에 유러피언컵을 가지고 오지 못했고 아마 많은 이들은 이것 때문에 펩이 실패했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의 팀이 좀 더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러피언 챔피언을 물려받은 과르디올라는 하인케스의 청사진을 갈기갈기 찢고 새판을 깔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고, 이는 과르디올라가 자신의 정신 나간 실험을 감행하고 새로운 포지션을 창조하기 위한 판이 깔렸음을 의미했다.

1년간의 휴식을 지내고, 바이언에 합류한 과르디올라는 기존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변형시켜 팀에 적용시키려고 했다. 실제로 과르디올라가 바이언에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분데스리가에 적응하면서 많은 팀들의 강한 역습을 겪었고, 그로 인해 어느 정도 봉착에 빠졌다.

그래서 과르디올라는 팀이 볼을 점유하고 있을 때, 볼을 빼앗겼을 때에 자신이 원하는 팀의 구조를 만들려고 신경 썼고, 그는 오랜 기간 볼의 점유를 원했고 볼을 뺏긴 경우에는 빠른 프레싱으로 다시 볼을 되찾기 원했다.

만일 경기 중에 이것들이 잘되지 않을 때엔 적어도 피치 중앙에 단단한 형태를 구축하려 했다.

이러한 모습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그의 혁신이 시작되었다.

펩은 필립 람과 알라바를 하프백(수비수 앞에 위치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분명 서류상으로는 풀백으로 적혀있고 전통적인 포지션으로는 센터백 옆에 서있지만 바이언이 볼을 점유했을 때, 그들은 안쪽으로 들어와서 홀딩 미드필더로 뛰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바이언은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기에 이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형태를 보는 사람들은 이상한 전술처럼 여겼다.

로벤과 리베리 보고 풀백의 도움 없이 측면에서 혼자서 한 명 또는 두 명을 마크하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형태는 제 기능을 했다. 풀백의 이러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의 오버래핑을 유도했다. 이 말은 전진한 상대 수비수가 볼을 뺏겼을 경우(턴오버) 센터백과 풀백 사이 50야드 정도의 공간이 벌어져있음을 의미했다.

 그리고 바이언은 이 넒은 공간을 공략했다. 결국 바이언의 양 윙어는 1 대 1의 상황이 많이 만들어졌다. 바이언의 양 풀백들은 중앙으로 좁혀오면서 그들은 메꿔야 할 공간이 적어졌고 포백은 서로가 피치 내에 가까이 뭉쳐있게 되었다.

 이 모습은 혁명처럼 느껴졌지만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 같고 그 어느 팀도 이 시스템을 카피해내지 못했다. 전적으로 과르디올라만이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그것도 완전 탑 레벨에서 온 더볼에 능한 람과 알라바 같은 풀백을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되어야 가능했다. 이 둘은 더 나아가 국대라든지 클럽이라든지 팀에 상황에 따라 홀딩 미드필더로 뛰게 됐으며 이때 모습은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이었다.

과르디올라는 이미 바이언에 오기 전부터 정신 나간 포메이션으로 유명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미드필더를 수비수로 활용하거나 가짜 9번이라고 미드필더나 윙어를 스트라이커 위치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는 축구 본질을 벗어나서 우리가 생판 처음 본 형태로 선수를 사용한 것인데, 이럴 때마다 축구팬들을 흥미롭게 한다.

어쨌든 바이언은 미드필더 지역에 풀백을 투입하면서 기존에 해당 자리에 위치했던 미드필더는 적극적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그 역할은 펄스 나인이라는 말과 비슷하게 “free eights”이라고 불린다.

 대표 선수로는 현재 맨시티의 더브라위너가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전진하게 되면 앞에 전진한 공격 숫자는 5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5년 10월 쾰른을 4:0으로 꺾을 때 과르디올라는 이 상황을 이용해 앞에 공격 숫자를 5명으로 늘려 쾰른을 무너뜨렸다.

 쾰른 상대로는 리베리 없이 더글러스 코스타와 코망을 측면에 세웠다. 그리고 뮐러와 로벤을 중앙 미드필더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시켜 앞으로 전진시켰다.

 그리하여 5명의 공격수들이 구성됐고 양 풀백으로 출전한 람과 하피냐는 자연스레 미드필더의 자리로 와서 홀딩 미드필더로 출전한 비달과 함께 3 미들의 형태를 취했다.

그리고 센터 백으로 출전한 알라바와 보아텡은 후방에 남아 최고의 스위퍼 키퍼 노이어와 함께 뒤를 맡았다.

 이 피라미드 포메이션과 같이 보이며 일반 축구팬이 보기엔 정신 나가 보이는 2-3-5 형태의 포메이션은 주로 4-3-3에서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 활용했다. 그리고 실제로 바이언은 볼 소유 시간이 길었기에 이는 어쩌면 적절한 포메이션 같았다.

 과르디올라는 이전 바르셀로나에서 혁신적인 전술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 각각 코칭을 해주며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켰다. 그리고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뮌헨에 도착한 과르디올라는 완성된 선수단을 받았다.

 펩은 어린 선수뿐만 아니라 이미 성숙한 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쳤고 이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성숙한 선수들에게 또 다른 역할을 부여하는 건 많이 어렵다. 대체로 선수 본인은 자신이 잘하던 것을 포기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것을 펩이 해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변화한 선수들 중에 대표적으로 로벤과 리베리를 꼽는다. 기존 바르샤 스타일에는 전혀 비교 대상이 없는 어쩌면 맞지 않는 선수였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드리블러였고 동시에 바르셀로나의 페드로랑 다비드 비야처럼 오프 더 볼을 활용한 침투형 선수였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는 자신 스스로가 팀에 적응했고 그들을 상대 풀백과 1 대 1을 할 수 있게 전술로 짰다.

 로벤은 전진된 오른쪽 윙어로서 펩의 전술에 적응하며 로마를 7:1로 꺾는데 선봉장이 되었고 당시 로마의 풀백인 애슐리 콜은 이 선수를 막을 수 없어 보였다.

 아마도 우리 세대의 가장 기복 없이 꾸준했던 레프트백인 애슐리 콜은 로번에게 무너지며 끔찍한 전반전을 보냈고 하프타임에는 얼이 나간 모습을 보였다.

사비 알론소도 과르디올라에 의해 변했다. 그는 과르디올라 아래에서 더 나아졌는데, 센터백 사이로 내려가면서 그의 장기인 대각선 패스보다는 라인 브레이킹 패스를 시도하면서 팀의 공격에 더 많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즈는 센터백과 미드필더 모두를 소화했는데 한 경기에서 4개의 역할을 수행할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적인 선수가 됐다.

또 다른 독일의 슈퍼스타 노이어는 스위퍼 키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고 이전보다 더 자유롭게,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움직였다.

때로는 바이언의 높은 수비라인보다 앞에 서있어 팬의 마음을 졸이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 과르디올라는 노이어를 스위퍼로 활용하며 골키퍼를 필드 위에 또 하나의 포지션으로 적용시켰다.

 바르샤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2015 준결승 때 3백을 활용해서 수아레스, 네이마르 메시를 상대하게 했다. 아마 커리어 초였다면 과르디올라는 4백을 활용해서 이 3 톱을 막게 하려 했겠지만 노이어를 4백처럼 넣어서 활용하려 했다. 사실 이는 잘 먹히지 않았고 메시는 1차전 득점을 했다.(;;)

이 경기는 과르디올라가 준결승에서 무너진 3번의 경기 중 하나였다. 그 전년도에는 레알마드리드 상대로 5:0 굴욕을 당했고 알레띠 상대로는 원정골로 무너졌다. 과르디올라는 모두 스페인 팀에게 무너졌고, 이는 바이언을 유럽 최강팀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한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결과물이었다.

아마도 과르디올라가 오기 전 바이언은 이미 유로피언 챔피언 엇던 것, 그리고 현재 부임 중인 맨시티에서 가지고 있는 낮은 챔스 성적을 고려해보면 펩에 대한 저평가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전술적 관점에서 펩의 바이언을 보면 그가 보여준 전술들은 혁신적이고 도전적이며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1차 출처 : 애슬래틱 공홈

 

Michael Cox’s Iconic Teams of the Decade: 2-3-5 sounds ridiculous but it's how Guardiola's Bayern set up to att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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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thlet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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