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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칼럼/번역 칼럼

[애슬레틱]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무리뉴의 레알마드리드는 역습의 새 지평을 열었고 자기 시대 최강팀을 결국 꺾었다.

by rogo 2019.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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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인상 깊은 팀: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

무리뉴의 레알마드리드는 역습의 새 지평을 열었고 자기 시대의 최강팀을 꺾었다.

 무리뉴와 레알마드리드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끝이 났는지를 기억하게 된다.

 그 끔찍했던 선수단과 감독 사이 내부 분열, 그리고 이를 야기한 무리뉴의 동기부여 스킬, 그다음으로는 펩과 바르셀로나에 대한 집착 등이 생각난다.

 물론 그의 커리어가 회복 불가능하다와 관련해서 여러 말이 나올 수 있지만, 베르나베우에서 일어났던 일은 첼시와 맨유에서도 반복해서 일어났다.
(연이은 선수단 장악 실패)

 그러나 무리뉴가 레알에서 보여준 성취는 분명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그가 2010년 부임했을 때, 펩의 바르셀로나는 이미 역대 최고 축구팀의 반열로 올라서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를 다시 들어 올렸다. 그러나 다음 시즌 무리뉴의 레알은 바르셀로나를 잡아먹으면서 리그 타이틀을 빼앗고 유럽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승점 100점을 획득한 팀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레알은 정말이지 화려한 축구를 선보였다.

 무리뉴는 이전 팀인 인테르에서 성공했다. 특히 2010년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전에서도 그들을 꺾고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반 바르샤’진형에 있어서 상징과도 같은 감독이 되었다. 그리고 그 시즌을 끝내며 여름에 라리가에 왔다. 다른 스페인 팀의 감독들이 바르셀로나의 점유 스타일을 그저 복제하는 사이에, 그는 레알의 기어를 역습 방향으로 틀었다.

 그 과정에서 레알의 레전드 라울과 구티는 경기 템포를 늦춘다고 생각해서 내보냈다. 그리고 메수트 외질과 사미 케디라를 데려왔는데, 그들은 월드컵에서 화려한 역습 축구를 보이면서 준결승으로 이끈 선수였다. 그리고 거기다가 앙헬 디 마리아를 추가로 영입했다.

 그러나 진짜 슈퍼스타는 이미 레알에 있었다.

무리뉴와 호날두의 관계는 항상 완벽하지 못했고, 이 둘은 무리뉴가 레알에서 떠난 이후로도 언론을 두고 가벼운 설전도 오갈 정도로 계속 안 좋았다.

그러나 그 당시 호날두가 속한 팀의 감독이던 무리뉴는 호날두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서 팀 동료들이 희생하도록 했다. 무리뉴는 이전부터 측면 플레이어에게 많은 수비 가담을 수행하게 했다.

 그러나 레알마드리드 감독 부임 시절엔 좌측면을 담당했던 호날두는 이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었고 무리한 수비 가담보단 더 공격적으로, 왼쪽 측면에서 높게 위치하게 했다.

 이처럼 호날두의 왼쪽 측면에서의 높은 위치는 그가 상대의 우측 풀백을 묶게 하면서 추가로 상대방의 오른쪽 측면이 전진에 부담을 느끼면서 자연스레 수비로 전환해야 하는 비중이 줄어들었고 상대팀의 측면 풀백이 매 경기 갖는 호날두에 의한 부담이 더 이득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내려앉는 축구의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맡는 팀에 따라 상황에 맞는 전술을 구사했다)

자유로움 때문일까, 호날두의 득점 스탯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레알에 있던 호날두는 9년간 450경기 438골을 넣었다.

그리고 무리뉴 아래에서 그는 자신을 폭발시켰으며 엄청난 단계로 들어서기 시작했던 것이다.

 첫 시즌에서 라리가에서 40골을 달성한 첫 번째 선수가 되었고, 그다음 시즌은 46골을 넣었다.
(물론 이 시즌은 메시가 50골 넣으면서 골든 부츠를 탔다)

가끔은 호날두의 적극적인 포지셔닝(전진)은 레알에게 수비적 부담을 가중시켰지만 결과를 보면 이는 정당한 행동이었다.

 외질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지만 주로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호날두에게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해준 선수였다. 외질은 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 그리고 훗날 레알의 모드리치처럼 조율을 할 수는 없었다.
(볼을 오랜 시간 소유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압박에 약하다)

그러나 외질은 호날두처럼 포지셔닝에서 자유를 얻으며 상대를 흔들어대며 공격하는 데는 능했다. 외질의 침투 패스의 타이밍과 길이와 방향은 그야말로 어시스트하는 데 있어서 완벽했다.
(나중에 호날두는 최고의 파트너로 외질을 꼽기도 했다)

반대쪽 측면을 맡은 앙헬 디 마리아는 꽤나 흥미로운 역할을 수행했다. 거의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었다. 그는 호날두의 전진되어 있는 포지션으로부터 깨진 밸런스를 메꾸는 역할을 했고 그러다 보니 아래로 내려가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잦았다.

레알의 미드필더가 과부하 되지 않은 건 디 마리아의 에너지가 중요했다. 케디라는 보통의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고 팀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파트너로는 스페인 최고의 딥플레잉메이커 중 한 명인 사비 알론소가 있었는데, 당시 레알마드리드를 무너뜨린 도르트문트의 감독인 위르겐 클롭은 경기 후 레알의 공격 플레이는 알론소에 의존이 심했기에 호날두보다는 알론소를 막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알론소는 후방에서 팀이 볼을 점유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사비 알론소도 외질처럼 압박에 취약했으며 파트너인 케디라는 이를 돕는데 기술이 부족했다.)

좌측 풀백인 마르셀로의 끝을 모르는 오버래핑 역시 호날두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키였다.

 그의 오버래핑은 호날두가 인사이드로 파고들어가는 걸 가능하게 했고 반대편 풀백인 알바로 아르벨로아는 높게 전진하는 좌측면 대신 우측면에서 전진을 자제하고 수비라인을 조절하며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파트너로 페페와 센터백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는 미래에 무리뉴와 사이가 심각하게 나빠지지만 이때는 월드컵 위너이며 스페인 최고의 골키퍼답게 많은 골들을 선방했다.

 그러나 결국 무리뉴의 레알마드리드를 정의했던 경기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보여준 모습이었다. 그동안 엘 클라시코는 항상 큰 이벤트였으나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편은 아니었다. 무리뉴가 오기 전에 8 시즌 동안 단지 라리가에서 16선, 그야말로 리그 홈 원정 따져서 만 만났다. 그러나 그는 3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와 무려 17번 만났다.

(무리뉴가 합류하기 전 챔스 등 주요 토너먼트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레알마드리드)

첫 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무리뉴는 5:0으로 누 캄프에서 그야말로 창피를 당했다. 메시가 가짜 9번으로서 무자비한 모습을 보였다. 무리뉴의 전술을 대담했고 어떤 면에서는 바보 같았다. 그리고 그 이후 무리뉴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그는 점점 수비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막으려는 레알의 시도는 점점 거칠게 드러났다. 무리뉴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호되게 조롱을 당했다. 외질이 라이트 윙으로 옮기면서 433으로 전환하여 플레이했다.

 이처럼 무리뉴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바르셀로나를 맞상대할 방법을 연구했고, 찾아냈다. 그의 노력은 2011년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결실을 맺었다. 이날 호날두가 헤더로 골을 넣으면서 바르셀로나가 또 한 번의 트레블을 하는 것을 막아냈다.

​ 이것이 엘 클라시코에서 무리뉴의 레알이 펩상대로 한 유일한 승리였다. 그 후로 2012년 누 캄프로 넘어가서 포인트를 따냈고 리그 타이틀을 확정시키기 전까지 말이다.

무리뉴는 무승부를 원했고 플레이 스타일도 무승부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외질이 수비라인 뒷공간을 영리하게 노리던 호날두에게 좋은 패스를 하면서 이것이 골로 연결되었고, 2:1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당시 레알은 타이틀 경쟁자인 바르셀로나를 원정에서 이기며 적합한 우승자가 되었고, 이날 경기는 무리뉴의 명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리뉴는 단순히 약팀만 잡으면서 우승한 것이 아닌, 바르셀로나를 꺾으면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두 시즌 간 바르셀로나보다 더 득점하며 수비축구라는 오명을 다소 벗어버렸다. 3시즌 간 챔스 4강은 어쩌면 평가절하될 수 있는 성적이지만 무리뉴가 오기 전 8강도 못 가던걸 생각하면 이는 충분히 되새겨볼 만한 성적이다.

무리뉴가 있던 레알을 단순히 필드 외적인 모습으로만 기억하는 것이 어쩌면 적합할지도 모른다. 그의 방식은 매우 심각했으며 이는 감수해야 할 결과였다.

그러나 그의 레알마드리드는 경기장에서만큼은 새로운 차원의 역습이었으며 그 당시 최고의 팀을 압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점의 모습들을 생각해봤을 때, 무리뉴의 레알은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팀이었다.


1차 출처 : 애슬래틱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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