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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칼럼/번역 칼럼

[애슬레틱] 2010년대 인상깊은 팀: 시메오네는 선수시절 모습을 그대로 아틀레티코에 적용시키며 리그를 우승시켰다.

by rogo 201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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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13/14 시즌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시메오네는 선수시절 모습을 그대로 팀에 적용시키며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by 마이클 콕스)

1314ATM의 대표, 디에고 고딘

 

디에고 시메오네의 알레띠가 축구계에 준 충격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첫번째, “빅 3”라는 용어를 라리가 내에 상용화시켰다. 아틀레티코가 2014년 리그우승하기 2년 전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용어였다.

2012년 기준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지막으로 리그3위내 들었던 시즌보다 세군다 디비전에 있던 시절이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에겐 리그 타이틀을 경쟁하는 팀보단 셀링 클럽으로 더 알려졌다.)

게다가 라리가는 유럽에서도 두팀이 신계로 군림하는 가장 압도적인 리그이다.

2011-2012시즌 3위는 발렌시아였지만 그들은 상위 두 팀과 승점 30점 차이였고 강등권과는 승점 20점 차이였다. 거기다가 아틀레티코는 5점 더 top2와 뒤쳐졌다.
(신계는 바로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번째, 시메오메가 오기 전 라리가는 가장 전술적인 색채가 강한 리그였다.

작은 클럽중 일부는 물론 직선적이고 피지컬 적으로 하긴 했지만 대부분 팀들이 두 번의 유로피언컵 우승과 3번 연속 리그 우승한 바르셀로나를 만든 티키타카스타일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집착하고 있었다.

사비 에르난데즈나 사비알론소 같은 사람들은 인터뷰에서 이러한 티키타카스타일을 홍보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을 옮겨간 스페인 대표팀은 그 당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팀이 됐다.)

2011년 가디언지와의 사비알론소 인터뷰에서 그는 “난 태클하는 것이 퀄리티라고 할만한 것이라고 생각 안 한다” “물론 우리는 태클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경기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요소지만 열망해야할 자질은 아니라고 본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트로피를 들었던 유명한 스페니쉬인 사비 알론소가 축구를 바라보는 관점)

스페인이 볼 점유와 함께 동반되는 기술위주의 아름다운 축구에 환호할때, 스페인 라리가에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등장했다. 그들은 13-14 시즌 라리가를 우승하는 과정에서,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시간이 더 길었다.

평균 49%의 점유율을 가졌다. 그들은 게다가 리그내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했다. 라리가에서는 강등권 팀들이 보였던 기록이다.

시메오네는 단순히 스페인 축구계의 파워구조만 바꾼 것이 아니라 스페인 축구계의 축구 스타일 자체를 변화시켰다.

과거 10년간 성공한 스페인의 빅3 감독들은 자신의 선수시절 스타일이 그대로 매니징에도 드러났다.

 바르셀로나 감독인 펩과르디올라는 자신이 선수시절 보여주던 점유를 기반으로 한 플레이들을 보였다. 마드리드는 지단이 선수시절에도 그랬듯이 갈라티코(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시메오네는 선수시절 전투적이고 으르렁거리면서, 엄청 뛰어다니는 수비적인 미드필더였고 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볼 없는 상황에서 놀라울 정도로 조직적이었다.

 그들은 3월초부터 4월 말까지 단 한골 실점하면서 9경기를 이겼다. 그들은 높이 올라가서 압박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4-4-2의 포메이션을 사용했으며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라인을 두줄로 세워서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갔다.

 이들은 초 극단적으로 컴팩트한 간격의 4-4-2의 포메이션을 유지했고.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시메오네 4-4-2를 기억하게 했고, 이 포메이션에 대한 인식을 바꿔버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비와 공격 사이에 매우 적은 공간만 허용했다. 종과 횡을 모두 좁혀 촘촘하게 플레이했고 비어 버린 양 측면은 상대방에게 허용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상대할 때는 더 그랬다.

 그들은 측면을 내주는 대신 중앙을 아주 빽빽하게 채웠다. 다비드 비야와 디에고 코스타는 때로는 수비를 도와주러 너무 내려와서 포메이션이 사실상 4-4-2-0 같아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공중볼에 강한 공격진을 가지지 못했고, 이들을 만날때면 시메오네는 오히려 더 측면을 내주고 단단한 중앙 포지션 선수들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차단했다.)

코스타는 팀의 공격을 이끌면서 아틀레티코를 한마디로 요약시킨 선수 같았다. 그는 집요했고 다혈질이었다. 보통 스트라이커들은 자신을 마킹하는 수비수로부터 벗어나 공간을 찾아다녔다면 코스타는 오히려 수비수를 직접 상대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13-14시즌 폭발했는데 리그에서 27골을 득점했다. 그전에는 10골을 득점했던 선수였으니 매우 놀라운 퍼포먼스였다.

 비야는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 시절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변했다. 더 이상 빠른 발을 이용한 피니셔가 아니었고 대신에 그는 많이 뛰어다니면서 코스타 뒤에서 볼이 없을 시에는 많이 수비가담을 했다.

시즌 막판 15경기에서 득점과 어시트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비야의 자리는 완전히 굳건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플랜B가 있었다.

 라울가르시아는 시메오네가 공격수에게 원하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가르시아는 공중볼 능력으로 정평했고, 아틀레티코의 디렉트 스타일에도 도움 줬다.

 가르시아는 그런데 공격수라기보다는 거의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그러나 상대 박스안에 있을 경우 그 어떤 공격수보다 공중볼 캐칭능력이 뛰어났다. 아틀레티코는 전 시즌 놀라운 모습이었던 스트라이커 라다멜 팔카오를 내주긴 했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팔카오는 뛰어난 피니셔였지만 알레띠가 원하던 볼없는 상황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팔카오가 없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더욱 시메오네의 축구 철학과 가까웠다.

양 측면 미드필더는 코케와 아르다 투란이 채웠다. 그들은 일반적인 윙어라기보다는 마치 추가로 더 투입된 중앙미드필더에 가까웠으며 서로 간에 위치를 바꾸는 사이드 체인지도 자주 했다.

 이 두 선수는 주로 팀의 트랜지션(공수 전환)을 담당했다. 투란이 개인 기술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동안 코케는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볼 점유를 신경 쓰며 공격수에게 깔끔한 패스를 뿌렸다. 거기다가 압박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이었다.

 알레띠는 좁은 대형을 유지하다가 상대 선수들이 전진하고 덤벼들면 그들을 양치기하듯이 외곽으로 밀어냈다. 이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건 투란과 코케다.

박스 밖에서 터치라인 근처로 선수를 유도하고 풀백과 공격수의 도움으로 압박을 해냈다.

그리고 측면에서 막혀버린 상대가 중앙으로 볼을 투입할때면 다시 중앙으로 들어와 수비를 도왔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가비는 아틀레티코의 핵심이었다. 그는 온 더볼에서도 능했지만 볼이 없을 때 적극적인 선수였고 상대를 에너지로 몰아세우는 모습이 가비의 강점이었다.

 모든 방면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미드필더인 가비는 기존 스페인축구의 안티 그 자체였다. 그는 알레띠를 리그 우승을 핵심 멤버이자 팀을 이끈 주장이었지만 동시에 국대에는 승선하지 못했다.

그러나 클럽에서는 리그 경쟁자인 안드레 이니에스타나 알론소 같은 선수들을 무력화시키면서 운동량으로 찍어 누를 수 있었다. 이 같은 활동량과 같은 에너지들은 알레띠가 거함 들을 무너뜨리는 걸 가능하게 했다.

 그의 파트너로는 티아구가 자주 나왔다. 그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 오기전 조용하고 천천히 뛰는 패서로 유명했지만 오고 나서는 적극적인 선수로 바뀌었다.

또 다른 중앙 자원인 마리오 수아레즈 역시 이 기간 국대에 승선못했지만 훌륭한 교체자원이었다.

 수비를 얘기하자면 아틀레티코는 그야말로 어마무시했다.

 골키퍼 쿠르투아는 그전에 보여준 적 없던 놀라운 선방을 했다. 앞에는 양풀백 후안프란과 필리페 루이스가 좁게 서서 센터백 듀오 미란다와 디에고 고딘을 도왔다.

 이 듀오는 올드스쿨 스타일이었는데 공중볼에 있어서는 최고였다. 그 중 고딘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4월 5월 각각 라리가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그는 같은 리그 라모스나 피케에 비해 적은 인기에도 이 시즌엔 엄청난 수비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렇게 강인한 선수들로 구성된 아틀레티코 골대는 그야말로 꽉 밀봉된 상태와도 같았다.

 그러나 리그 잔여경기가 세경기 남았을 때, 그들은 레반테 원정에서 2:0으로 충격의 패배 경험했고 홈에서 치른 말라가 와의 경기에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리하여 결국 우승하기 위해서는 타이틀 라이벌을 꺾어내야했다. 시즌 마지막경기는 바르셀로나였다. 그리고 그들은 타이틀 라이벌이었다. 아틀레티코는 바르샤한테 적어도 1점이라도 획득해야 우승이 가능했다.

리그 트로피가 걸린 그 경기에서 바르샤 소속의 포워드, 알렉시스 산체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아틀레티코를 압박했다.

 그 다음 하프타임이 찾아왔고 시메오네는 다시 팀을 재정비했다. 하프타임 이후 후반전을 맞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마지막 스퍼트를 달렸다.

 코케가 섬세한 플레이를 하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팀동료 공격수들을 독려하면서 상대를 코너로 몰았다. 가비가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고 고딘은 진짜 온 힘을 다해 점프했다.

 결국 40분에 알레띠는 그 경기를 1:1로 만들었다. 아마 프리미어리그 소속 레스터시티의 기적적인 우승을 제외한다면 지난 10년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리그우승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 보여준 투지와 열정은 타이틀 경쟁자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이며 결과마저 가져왔다.

 그러나 세상사는 모든게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는 법, 알레띠는 리그 순항과 함께 올랐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같은 리그이자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경기하여 아쉽게 패배했다.

 90분까지는 타이트하게 1:1을 유지했으나 120분이 지나자 경기는 4:1로 끝났다. 팀의 3번째, 4번째 실점은 알레띠 선수들이 이미 지쳐 막지 못했다.

 아마 연장전때 4번째 교체를 할 수 있게 하는 현재의 규정이 조금만 일찍 도입되었다면, 교체카드를 다 쓴 알레띠가 후안프란이 부상으로 걷게 하는 일은 없을 테고 알레띠가 어쩌면 더블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후 5년간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유럽의 메이저클럽으로 올라섰고 더 이상 그들을 언더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더욱더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 했고 다양한 공격옵션을 더해왔다.
(그러나 기존 선수들의 유출과 노쇠화, 대체자의 빈약함과 뒤쳐지는 전술역량으로 리그 트로피 경쟁에 멀어지는 중)

 아틀레티코가 이제는 경쟁팀으로서 기능하는 가는 의심의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13-14시즌 보여준 반란은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다.

스페인의 축구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자신들도 옳다며 타이틀을 들어올렸다. 이는 시즌 시작 하기 전에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였다. 이렇게 시메오네는 라리가에서 역사를 썼다.

그리고 현재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감독직을 유지하는 중이다.


1차 출처 : 애슬래틱 공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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