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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칼럼/번역 칼럼

[애슬레틱]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클롭의 게겐프레싱은 도르트문트를 재건했다.

by rogo 201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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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12/13 시즌 클롭의 도르트문트

클롭의 게겐프레싱은 도르트문트를 재건했다.

(by michael cox)

지난 10년간 축구판을 뒤흔든 단 하나의 전술 용어만 언급하라고 하면 단연코, 게겐프레싱이다.

만일 2009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서 독일 밖에서 이 용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면, 그 누구도 언급하지 못할 것이다.

 아직 축구판에 유행 돌기도 전이었고 2009년 당시 독일은 축구계 트렌드에서 뒤로 밀려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당시 대세는 점유율 기반의 스페인)

 그로부터 4년 뒤인 2013년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소속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랑 바이에른 뮌헨이 웸블리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를 때, 세계 축구팬들과 축구 전문가들은 독일의 축구가 갑작스럽게 축구판 정상으로 올라왔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1년 뒤 독일은 클럽들의 발전을 기반으로 월드컵을 들었고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전 지역에서 전술상 가장 흥미로운 클럽이 되었다.

 그러나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점에서는 바이언 보다도 독일이라는 나라를 존중하며 진보적이고 아주 흥미로운 축구를 만들어내는 위르겐 클롭의 도르트문트를 더 흥미로운 팀으로 뽑았다.

2008년 클롭이 도르트문트를 맡았을 때, 도르트문트는 전임자로 인한 암흑기에 빠져 있었다.

 재정적으로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었고, 리그테이블에선 바닥에 맴돌면서 명성에 비해 초라한 현실에 독일 내에서 비웃음의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클롭이 도르트문트를 다시 일으킨 혁신은 정말이지 놀라웠던 것이다. 클롭은 팀의 핵심 코어로 젊은 선수들을 내세웠고, 측면에는 강한 전사들로 채웠으며, 부족한 스타 퀄리티는 고강도의 활동량과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이중 가장 지켜봐야 할 점은 그 클롭이 팀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게겐프레싱을 강조하고, 이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간 것이다.

축구는 탄도 공학이 아니다. 볼을 내주면 가능한 한 빨리 되찾아야 한다.

아마 이 아이디어를 도르트문트나, 독일 축구가 독자적으로 떠올렸다면 아마 바르셀로나에서 같은 일을 해낸 펩 과르디올라에게 실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르디올라가 말한 재빠른 점유 재탈취는 바르셀로나가 수비적으로 강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었고 적어도 전통적인 관점에서 수비적인 이유였다.
(상대에게서 재빠르게 볼을 탈취함 = 볼의 점유율을 유지 or 증가시킴
)

그러나 클롭은 게겐프레싱을 공격적 전술로 사용했다.

그는 상대 선수들이 자신들의 지역에서 무방비로 남겨진 그 시점을 노렸다. 상대팀이 후방에서 볼을 가지고 있다가 공격으로 옮겨가는 순간이야말로 도르트문트가 확 덮치는 시점이었다.

 클롭의 도르트문트, 거시적으로는 독일 축구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아주 전문가가 되었다. 트랜지션 과정(공수가 전환되는 순간)에서 아주 놀랍게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들은 게겐프레싱을 통해 전진된 위치에서 볼을 따냈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역습 상황에서도 뒤에서부터 앞으로 탁하고 뛰어나갔다.

 도르트문트는 기계처럼 이 과정을 수행했지만 그들은 매력적이고 재미있었으며 플레이는 열정과 심장을 가지고 했다. 클롭은 도르트문트를 모두가 보고 싶은 클럽으로 만들었다.

 도르트문트는 일반적으로 4-2-3-1의 포메이션을 갖췄다. 그리고 수비 상황 시에는 4-4-1-1, 공격 상황 시에는 4-2-4의 형태로 변했다. 윙어들은 수비 상황과 공격 상황 시 위아래로 뛰어 당기면서 포메이션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센터백 듀오인 수보티치와 훔멜스는 높은 라인에서 수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상대의 역습을 빠르게 차단했다. 그들은 상황에 따라 페널티 박스 근처에 있을 때도 훌륭한 센터백 듀오였다.

풀백 슈멜처와 피스첵은 영리하기보다는 에너지가 넘친 선수였다. 피스첵은 아쿱 브와슈치코프스키와도 좋은 파트너십을 보였다.

 반대편 슈멜처 앞에선 케빈 그로스크루이츠는 정말 팔방미인 꽉 찬 6각형이었다. 슈멜처는 프랭크 리베리랑 아르옌 로벤이 월드클래스일 때 이들을 상대해 낼 정도로 수비적으로 좋은 풀백이었다.

그는 그렇게 리그 타이틀 경쟁자인 바이언을 이기며 클롭과 함께 더블을 해냈다.

미드필드에서는 누리 사힌이 먼저 생각난다. 클롭이 첫 타이틀을 따낼 때 스쿼드에 있었던 사힌의 막대한 영향력을 사람들이 가끔씩 잊곤 한다.

 수비에 도움을 주는 스벤 벤더와 뛰면서 사힌은 조금 더 편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볼을 갖고 있을 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만능이었다. 탈압박도 능했고 볼의 소유권을 잃지 않은 채, 파이널 서드를 향해 볼 배급을 했다.

 물론 그 패스의 퀄리티는 높았다. 그는 10-11시즌 독일에서 최고의 선수였으나 다시는 그 폼을 회복하지 못했다. 

2명의 볼란치 앞선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카가와 신지가 있다. 그는 도르트문트가 얼마나 유망주를 잘 발굴하는지 상징하는 선수다. 그는 일본에서 1부 리그에서 단 11경기 뛰고 도르트문트로 옮겼고 순식간에 세계 축구계에 가장 흥분되는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마리오 괴체는 브와슈치코프스키랑 카가와가 빠졌을 때 빈자리를 채우면서 눈도장을 찍고 있었고, 첫 타이틀 우승 시즌에는 레반도프스키가 아닌 루카스 바리오스가 자주 출전했다.

 그는 열심히 뛰어다니기는 했으나 쉬운 찬스를 자주 놓치는 공격수였다.
(이후 바리오스의 자리를 유망주에 불과했던 레반도프스키가 차지하게 되고 그는 전설이 된다.)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가장 좋았을 때는 역시 두 번째 리그 타이틀을 들었던 순간이다. 영입생 일카이 귄도간이 사힌을 대체했고 스벤 벤더의 자리는 팀의 레전드 세바스티안 켈이 차지했다. 켈은 1011 시즌 부상으로 전체를 날렸지만 여전히 주장이었고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르트문트는 11-12시즌에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으로 더 세련되었고 레반도프스키는 이전에 바리오스가 놓쳤던 찬스들을 골로 연결하며 자신의 능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컵대회 결승에서 바이언을 5-2로 이기면서 더블을 달성하는 순간은 공식적으로 왕관을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끝까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이었다.

 도르트문트의 윙어들이 카가와와 함께 바이언의 풀백을 끝장내는 모습은 정말이지 클롭의 도르트문트를 상징하는 모습이었다. 카가와는 말 그대로 빈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역습의 핵심이 되며 적재적소에 볼을 연결하고 마무리했다.

이들은 바이언상대로 결승전 홈과 원정 다 이기며 바이언상대로 5연승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클롭의 도르트문트는 리그에서의 모습과 다르게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첫 실패를 겪은 후 다음 시즌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명경기로 꼽히는 말라가를 상대로 한 경기는 마지막 상황에서 많은 운이 따르기도 했으나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첫 경기에 4:1이라는 스코어 승리한 경기는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조직적인 압박과 레반도프스키의 놀라운 마무리가 결합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와 리그가 아닌 챔스 결승전에서 만난 바이언과의 경기는 스타트는 좋았으나 분위기를 이끌지 못하고 패배했다. 특히 1:2로 패배한 결승전은 매우 피곤해 보였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선수들에게 쌓이는 피로는 바이언을 따라갈 수 없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바이언은 또한 도르트문트의 핵심 선수를 뺏어가기도 했는데, 이것은 게겐프레싱을 위해 선수단을 맞춰놓은 클롭의 철학도 바이언이 뺏은 것이다.

 선수를 판 돈으로 새로운 얼굴들을 영입했지만 클롭의 밑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많은 돈을 썼지만 그렇게 클롭은 무너졌다.

 “바이언은 마치 중국기업 같다. 그들은 상대방이 하는 걸 한번 쓰윽 보고 난 뒤 그대로 카피한다, 그리고 똑같은 계획을 더 많은 돈을 가지고 밀어붙인다."라며 바이언에 불평하던 클롭은 결국 마지막 시즌에 영입생들이 대부분 실패하며 시즌 실패로 끝이 난다.

 물론 좋았던 시기의 클롭의 팀을 하나로 만들며 상대방을 밀어붙이고, 흔드는 클롭의 축구 철학은 전 세계로 퍼져 유럽 전체를 뒤흔들었다.


1차 출처 : 애슬레틱 공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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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thlet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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