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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칼럼/자작 칼럼

에버튼의 뤼카 디뉴 이적설 (베니테즈와 불화?)

by rogo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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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축구 21/22 시즌 중반을 넘어서 1월 겨울 이적시장에 도달한 현재 에버튼의 뤼카 디뉴가 이적시장에서 핫합니다.
여러 클럽을 거치고 에버튼에 정착해 장기간 주전 풀백으로서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한 프랑스 국가대표 뤼카 디뉴는 현재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여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을 추진 중입니다.

1. 불화설의 근거

 현지 언론을 통해 베니테즈와 디뉴간의 설전이 있었다고 알려진 지난 12월의 머지사이드 더비 패배 이후로 디뉴는 명단 제외를 당하다가 가장 최근 경기인 브라이튼전에 벤치에 앉았지만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아스날전을 끝내고 한 기자가 베니테즈에게 디뉴가 명단에 제외된 이유를 묻자 단지 출전할 수 없다고 하며 더 자세한 설명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인터뷰로 한 언론에서 언급한 베니테즈-디뉴의 불화설의 가능성이 맞아떨어지며 디뉴를 좋아하는 현지 팬 사이에서 거센 여론이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물론 디뉴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여전히 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하였지만 그는 여전히 출전하지 않고 있으며, 1월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본인을 대체할 새로운 LB가 팀에 영입되며 나가는 것으로 기정사실화 되었습니다.

2. 불화설의 시작, 베니테즈는 어떤 감독?

 베니테즈는 20여 년 전 스페인 라리가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며 발렌시아를 라리가 우승에 이끄는 등 유럽의 뛰어난 감독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이어서 리버풀에 도착한 뒤 클래식한 스타일을 가졌던 리버풀에 본인이 가져온 스페인의 색을 입혔습니다. 더 뛰어난 경쟁팀이 있고, 좋지 않은 구단주와 만나 적은 지원과 몇몇의 선수들과 불협화음으로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BIG4로 불리는 4대 강팀에 속해 2000년 중후반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고 좋은 퍼포먼스를 낸 EPL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당시 경쟁하던 감독들과 다른 스타일이지만 현식적인 전술 능력을 가졌었고, 임기응변이 능한 감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본인의 뚜렷한 전술 철학을 선수들에게 씌우는 과정에서 몇 선수와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소통방식이 좋은 편이 아니라 마찰의 끝으로 선수든 본인이든 둘 중 하나가 결별하게 되는 결말까지 이르게 되는 단점을 지녔습니다. 이전부터 베니테즈에게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의 증언을 모아 보면 전술 역량은 베테랑 선수들도 인정할 만큼 몹시 뛰어나나 대화 방식이 늘 문제가 있었고, 마찰이 한번 생기면 대화조차 거부하는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고 하며, 일과 사생활을 확실히 분리해 선수들과 쉽게 가까워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장기간 감독생활을 하고 많은 클럽을 거치며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은 베니테즈는 여전히 몇 선수들과의 사이는 좋지 않아 어느 특정 선수는 베니테즈가 본인의 감독으로 부임하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클럽을 떠나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선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3. 에버튼에서의 베니테즈

 21/22 시즌을 앞두고 에버튼은 기존 감독이던 안첼로티가 갑자기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자 안첼로티와 계획했던 장기 프로젝트를 재구성해야 했고 시즌 시작 전에 에버튼은 많은 감독 중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적임자를 찾았고 그중 베니테즈를 골랐습니다. 클럽은 지역 라이벌의 레전드인 데다가 당시엔 장점이던 전술 역량마저 올드해진 그를 거센 현지 여론에도 선임합니다. 그가 매니저가 되자 언론의 예상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서로 불편한 관계였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팀을 떠나기로 합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20/21 시즌 안첼로티 감독의 부름으로 에버튼에 도착해 팀의 코어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출전을 하지 못했지만 그가 출전할 땐 에버튼은 창의적인 공격이 가능하였으며 그가 없을 땐 그저 올드한 팀이었습니다. 21/22 시즌을 앞두고 더 좋은 활약을 위해 준비하던 하메스는 베니테즈를 맞이하게 되고 재빠르게 중동으로 이적하였습니다. 에버튼은 마땅한 하메스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했고 적은 금액을 투자해 데머레이 그레이와 FA로 타운젠드, 론돈을 데려와 스쿼드를 보강하는데 그쳤습니다. 플레이메이커를 잃은 에버튼은 결국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측면 윙어를 활용한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는 올드한 전술로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시즌 중에 부상자와 코로나19 이슈로 주전 이탈과 결국 어린 선수를 기용해야 했던 상황을 고려해주지만 시즌 중반이 지나가고 있는 현재(2022-01-05) 에버튼은 18경기 5승 4무 9패로 1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한 번도 2부로 강등된 적이 없던 에버튼은 강등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4. 둘의 불화의 시작과 결말

 위에 언급된 전반기 좋지 않은 성적과 연결됩니다. 언론에 따르면 12월 리버풀과의 라이벌 경기에서 대패하고 베니테즈의 올드한 전술과 의아한 선수 기용에 장기간 의심을 해온 루카 디뉴는 그에게 다른 방안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베니테즈는 선수와 피드백을 통한 개선이 아니라 그 이상의 대화를 거절하고 지적받은 올드한 전술은 유지한 채 디뉴를 선발 플랜에 제외하는 그에겐 간단하고, 외부에서 보기엔 파격적인 방법을 채택합니다. 오랜 기간 클럽에 충실했고, 팬들의 지지를 받는 준 레전드인 디뉴지만, 클럽은 이미 베니테즈의 최악의 전반기 결과에도 경질설을 부인하며 그의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디뉴는 클럽의 선택에 대한 원망 없이 본인을 원하는 클럽에 재빠르게 합류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으며, 에버튼은 디뉴가 없는 동안 디뉴의 공백을 많이 느꼈습니다.

5. 21/22 시즌의 디뉴

 선수의 퍼포먼스는 클럽의 성적과 긴밀하게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에버튼의 성적이 좋지 않으니 충분히 디뉴의 폼의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저조한 활약을 보이는 건 사실이나 에버튼의 낮은 순위와 별개로 디뉴는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좋은 왼발을 가지고 있으며 에버튼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실점 루트 중 하나는 디뉴의 크로스 or 세트피스입니다. 

  뤼카 디뉴
시즌 21/22 PL 20/21 PL
경기 수 13 30
출전 시간(분) 1170 2682
도움 0 7
찬스 생성 22 46
크로스 시도 71 215
크로스 정확도(%) 22.54 21.4

 확실하게 지표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현재 시즌 절반을 치렀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 시즌과 비교하여 보면 출전 시간이 많이 차이가 나며 도움 횟수가 극도로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이는 찬스를 생성하는 부분은 비슷하기에 팀원들이 마무리해주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디뉴와 같은 포지션으로 PL 전반기 베스트에 뽑힌, 뽑힐만한 선수들과 비교하면 디뉴의 폼의 큰 문제가 없음을 더 알 수 있습니다.

  뤼카 디뉴 주앙 칸셀로 앤드류 로버트슨
시즌 21/22 PL
경기 수 13 20 14
출전 시간(분) 1170 1788 1217
도움 0 4 5
찬스 생성 22 22 26
크로스 시도 71 65 90
크로스 정확도(%) 22.54 15.38 21.11

 21/22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뽑힌 주앙 칸셀로와 시즌 초반 부상 여파가 있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레프트백인 앤드류 로버트슨과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확실히 도움 횟수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찬스 메이킹에 대해선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크로스 횟수와 크로스 정확도는 매우 좋은 스탯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팀의 저조한 성적에도 리그 내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디뉴를 본인에게 전술적인 불만을 드러냈다고 해서 시즌 플랜에 제외시키는 판단은 매우 어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디뉴의 공백을 제대로 대체하지 못했으며 보드진의 의아한 감독 지지와 라이벌팀의 레전드의 깽판으로 인해 팀은 몰락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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